단톡방에 학생들 성적 공유한 교사 “학업의욕 올리려”

입력 2021-06-21 11:08 수정 2021-06-21 13:17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국민일보DB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 성적을 단체 채팅방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의 고교 2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 3일 해당 학년 학생들의 성적 파일을 자신이 맡은 학급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렸다.

A씨가 올린 성적 파일에는 학생 196명의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과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적을 공개했다고 진술했다.

학교 측은 A씨를 담임업무에서 배제하고 정보 유출에 해당하는 이 사안을 시교육청과 교육부에 보고했다. 또 A씨를 교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2학년 전체 학생을 상담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채팅방에 있던 반 학생들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4월 대학교수가 단체 채팅방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한 것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격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