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대구수성을) 무소속 의원이 최근 대구시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독자 도입하겠다고 나섰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백신 정국에 부끄러운 처신을 했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백신 정국에 한번 떠보려고 백신 사기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 부끄러운 처신을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내가 TK공항 특별법을 발의했을 때는 대구시장 권한 침해라고 반발하면서 침묵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지검을 방문했을 때는 꽃다발 들고 검찰청 앞마당까지 찾아가 환영하는 이례적인 경박성을 보였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은 250만 시민을 대표하는 중후하고 큰 자리”라며 “남은 임기만이라도 대구시민의 자존과 명예를 위해 무겁고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당부했다.
대구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구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선의에서 노력한 일이 왜곡되고 폄훼돼 매우 안타깝다”며 시 차원의 관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변인 성명에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고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평가절하시킨 사건’이라는 요지의 브리핑을 했다”며 “백신 도입의 성공 여부를 떠나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대구시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4월 29일과 5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의 관련 공무원들을 만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등 중앙정부와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