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단골 손님이 100만 달러(약 11억2150만원)에 당첨된 줄 모르고 버리고 간 복권을 찾아서 돌려준 편의점 점주의 사연이 화제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윅 지역에서 지난 3월 리아 로즈 피에가에게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그는 직장 근처 편의점에서 30달러(약 3만3645원)짜리 복권을 구입했다. 피에가는 “점심시간에 급히 긁어봤는데 당첨자가 아닌 것 같아 버렸다”고 했다. 이후 복권은 10일 동안 카운터 뒤쪽에 버려진 채 놓여 있었다.
편의점 주인인 아비 샤는 “어느 날 밤 쓰레기통에서 복권을 뒤지다가 다 긁지 않은 복권을 발견했다”며 “번호를 긁어 보니, 100만 달러 당첨이었다”고 복권 발견 당시를 회상했다.
근처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피에가는 5년간 매주 몇 번씩 그의 편의점에 들러 복권을 샀던 단골이었다. 샤는 금세 복권의 원주인을 알게 됐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첨된 복권을 발견하고 처음에는 가족과 테슬라, 집 등 무엇을 살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내 복권의 원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됐고 돌려줘야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와 싸우며 이틀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샤와 그의 가족은 내적 갈등을 하다 결국 인도에 거주하는 샤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는 샤에게 “복권을 원주인에게 돌려주고 정직함을 보여주라”고 했고 그는 그대로 따랐다.
같은 달 29일 샤는 피에가가 매장에 오기를 기다리다 그가 오지 않자 직접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 복권을 건넸다. 복권을 돌려받은 피에가는 소식을 듣고 몸을 떨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샤에게 복권 당첨금 중 1만 달러(약 1121만5000원)를 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샤는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피에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