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차 아산공장 또 ‘스톱’…쏘나타·그랜저 생산 중단

입력 2021-05-21 18:05
지난달 13일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차 아산공장이 다시 멈춰 서게 됐다. 이로써 현대차 아산공장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휴업을 하게 됐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오는 24~26일 사흘간 아산공장을 휴업한다고 21일 밝혔다. ECU(전자제어장치)와 TCU(변속기제어장치)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한 탓이다.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라인만 휴업하고, 자동차 엔진 생산라인은 정상 근무한다. 현대차는 이번 휴업으로 3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13일과 19~20일에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지난 18일과 20일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을 휴업했고,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은 지난 17~18일 가동을 중단했었다.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지난달 7~14일간 휴업했다.

차량용 반도체.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여러 자동차 공장들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 17~18일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을 휴업했고, 한국GM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부평공장을, 이달 초부터는 창원공장을 50%만 가동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역시 지난달 8~16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포드와 닛산, 미쓰비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축하는 등 조정에 들어갔다. 포드는 6월까지 북미 8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 및 감축할 예정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번 생산 조정으로 포드 머스탱, 이스케이프 크로스오버, F-150 픽업, 브롱코 스포츠 SUV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도 오는 6월 공장 가동을 일정 기간 중단하면서 감산에 들어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4월 대비 6월 생산량이 2만9000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6월에 약 3만대를 감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