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1일 군국주의의 성지이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공물을 보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재임 기간 동안 공물 봉납으로 직접 참배를 대신했다.
이후 퇴임 후 사흘 뒤인 지난해 9월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서는 2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춘계 예대제가 열리고 있다. 예대제는 봄과 가을에 치르는 큰 제사로 야스쿠니신사의 연중행사 중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불린다.
반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 일종)를 말한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지난해 10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은 야스쿠니신사의 예대제에 맞춰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을 바친 것은 한국과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 문제는 스가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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