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 결정을 사실상 지지한 미국이 후쿠시마 지역 주변 농수산물의 수입은 10년 이상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현재 FDA는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있는 일본산 농수산품 등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수입금지령 99-33(Import Alert 99-33)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입금지령의 요지는 검사 없이 후쿠시마현,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등 14개 지역에서 나오는 제품의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FDA는 “일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에서 방사능 요오드가 허용치의 5배가 나왔다”며 “방사능 오염과 관련한 우려 때문에 FDA는 일본으로부터의 제품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별로 금지하는 제품은 후쿠시마현의 쌀, 아오모리현의 버섯, 지바 현의 장어 등 100여개의 식품을 구체적으로 규정해뒀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 근처의 농수산물에 대해 취한 유통 금지 조치와 해제 조치 등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FDA는 “일본 정부와 함께 (방사능의) 영향을 받는 지역의 제품이 미국 소비자에게 건강상의 위험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며 “계속 위험을 감시할 것이며 적절한 시점에 현 수입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FDA는 아직 수입금지령을 해제하지 않았다. 지난달 4일에는 일본 정부가 이와테현의 숭어에 대한 유통 금지를 해제한 조치를 갱신해 기록해두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