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6일 총리 바꾸고 중폭개각·靑개편 동시단행한다

입력 2021-04-15 17:2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정세균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5~6개 부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동시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후임 인사에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선 최재성 정무수석 교체가 확실시된다. 이밖에 김외숙 인사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개각 이후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하고, 다음주 쯤 신임 총리를 지명하는 등 순차적인 개편을 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쇄신 의지를 최대한 부각하는 차원에서 개각 및 청와대 개편 등을 동시에 단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정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이미 사의를 밝혔으며 개각 발표와 동시에 정 총리 후임도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사의 직후 곧바로 대선 출마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은 문 대통령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인적쇄신 의미가 있다.

정 총리 후임에는 김부겸 전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으로 풍부한 정치 경험과 소통 능력, 국무위원을 지낸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 통합형 인사라는 상징성이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인사를 새 총리로 낙점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장관 외에 노무현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 사퇴 이후 홍 부총리가 잠정적으로 총리직무대행을 맡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는 19~21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도 홍 부총리가 정 총리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5∼6개 부처 장관 인사도 단행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외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문성혁 해양수산부·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의 교체가 유력하다. 변 장관 후임에는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이, 신임 해수부 장관에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주요 참모 인사도 병행한다. 여러차례 사의를 밝힌 최재성 정무수석 후임에는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권에선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윤창렬 사회수석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에선 코로나 방역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바꿀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과 함께 재보선 참패 여파로 배재정 정무비서관의 교체도 거론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