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사쿠라 옛말” 日벚꽃 3월 26일 절정… 기록상 가장 빨라

입력 2021-03-31 17:32 수정 2021-03-31 18:08
지난 23일 벚꽃이 만개한 일본 도쿄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닐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벚꽃이 70여년 전 공식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개화 시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조기 개화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1953년 일본 기상청이 벚꽃 개화 관측을 처음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개화 시기가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쿠라’(벚꽃의 일본어)는 새 학기와 사업 시기가 시작되는 4월에 절정에 이르곤 했다. 하지만 그 날짜는 근 몇 년간 계속 앞당겨져 이제는 대부분 개학 첫날이 되기 전 대부분 꽃이 진다.

올해 일본의 벚꽃은 지난 26일 교토에서 절정을 이뤘다. 비슷한 시기 12개 이상의 도시에서도 벚꽃이 절정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전국에 걸쳐 58개의 벚나무 표본을 기준으로 개화 시기를 추적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미 40그루가 절정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30년간의 평균치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공식 기록이 수집되기 전 작성된 역사 문서나 일기, 시집에서 나온 기록들과 비교해도 가장 이르다.

아오노 야스유키 오사카부립대 환경과학 교수는 “벚꽃 개화에 관한 기록은 간헐적으로 끊겨있다”면서 “이제까지 확인된 가장 빠른 개화 시기는 1236년과 1409년, 1612년의 3월 27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른 벚꽃 개화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지목된다. 일본 기상청의 안베 슌지는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교토의 3월 평균 기온은 1953년 8.6도에서 2020년 10.6도로 올랐다. 올해는 종전보다 더 올라 평균 12.4도를 기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