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적극 재정 운용 유지”…무디스와 화상회의

입력 2021-03-31 10:0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위기극복과 경제회복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 재정운용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국가채무 증가 속도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재정준칙 법제화 등을 재정관리 방안으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지난 30일 알라스테어 윌슨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으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31일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와의 신용등급 연례협의를 했다. 이번 협의는 올해 들어 신용평가사와 처음으로 진행한 연례협의였다.

이번 면담에서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재정관리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이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편”이라면서 “올해 위기 극복과 경제회복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 재정운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재정준칙 법제화와 지출 구조조정, 세입기반 확충 등 재정안정화 노력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무디스에 또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가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고용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재화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최근 14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무디스 측에 강조했다. 고용 역시 2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3월에는 고용지표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육성방안과 잠재성장률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디지털 뉴딜을 통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Big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유망 신산업을 육성하고,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녹색 인프라 관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이 유사 신용등급 국가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재정적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어 “홍 부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한국 정부의 성장전략과 재정관리 의지를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