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를 줄곧 스토킹해오던 2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BJ 어머니의 가게를 찾아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시흥시 소속 사회복무요원 A씨(27)를 살인 예비 및 협박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12일 A씨는 의정부 시내 한 카페에서 업주 B씨(60)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가 스토킹하던 BJ C씨의 어머니다.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C씨의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 당일에도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C씨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넌 내 여자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어. 그게 내 뜻대로 안 되니까 너의 가족을 죽일게”라는 등의 내용을 적었다.
A씨는 흉기 3자루를 챙겨 B씨가 운영하는 의정부 카페를 찾아갔다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앞서 C씨의 인터넷 방송에서 유료 결제를 하는 등 팬심을 표현하던 A씨는 점차 살해 협박 게시글을 올리는 등 스토커로 변해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C씨를 직접 대면한 적은 없고 범행 당일 처음 의정부에 왔다”며 “현실에서가 아닌 온라인에서 스토킹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