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차별 언어 개선 도민 지혜 모은다

입력 2021-03-31 08:10

“김여사는 운전미숙자로, 학부형은 학부모로, 바지사장은 대리사장 또는 명예사장으로, 효자상품은 인기상품으로 각각 바꿔 사용해주세요.”
경기도는 성차별 언어를 성인지 관점의 언어로 바꾸고, 성평등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성차별 언어 개선’ 공모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가부장 의식 및 남아 선호 사상이 뚜렷했던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성차별적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성차별 언어를 개선하겠다는 차원이다.

이에 도는 성차별 언어를 개선한 성평등 언어를 도민에게 제안 받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선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형의 의미만 들어 있고 여성이 배제된 ‘학부형’이라는 표현은 성차별적 언어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지칭하는 ‘학부모’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성차별 언어를 본인이 생각하는 성평등 언어로 바꿔 응모하면 된다.

공모에 참여하고 싶은 도민 누구나 ‘경기도의 소리 홈페이지(vog.gg.go.kr)’에서 4월 16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하면 된다.

포상도 있다.

도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도민이 제안한 성평등 언어를 선정해 4월 3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최우수(1명)에는 30만원, 우수(2명)에는 20만원, 장려(3명)에는 10만원의 시상금이 경기지역화폐로 지급된다.

다만 비속어, 어법에 맞지 않거나 다른 차별 소지가 있는 단어, 불명확한 표현을 담거나 기존 다른 공모에서 선정된 단어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도는 이번 공모는 지난 2019년부터 실시한 성평등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공모를 통해 접수된 도민의 제안 사항을 바탕으로 성평등 캠페인 콘텐츠를 제작, 도 전역에 배포해 성평등 의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일상 속 성차별적 언어를 도민의 관점에서 도민과 함께 바꿔나가는 공론의 장을 열고자 한다”며 “도민들의 참여를 발판 삼아 성평등 한 사회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