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용의자, 범행 직후 SNS 기록 삭제 정황

입력 2021-03-31 06:54 수정 2021-03-31 10:01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20대 남성 A씨가 범행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인 큰딸에게 보낸 휴대전화 SNS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스토킹 흔적을 지우려 한 것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강남구에 있는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일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휴대전화가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포렌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A씨는 이달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행 후 자해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전 혐의를 인정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병상에서 회복 중이라 영장이 집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좀 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하에 입원 중이다. 조사는 이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A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 17만7972명이 참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