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0대 경험부족”에 윤희숙 “청년 절규 헛소리 치부”

입력 2021-03-28 11:47 수정 2021-03-28 13:21
윤희숙(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2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말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자기들이 경험 없을 때 민주화운동을 한 건 끝없이 우려먹으면서 지금 청년은 무식해서 판단력이 없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자신이 20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것과 관련해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은 언제나 경험이 없다. 지금의 586도 386일 때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모순된 현실을 순순히 소화할 수 없어 민주화운동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청년은 경험이 없어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옳다. 그래서 어느 시대나 청년이 희망이다. 나도 지금 20대라면 반민주당, 반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은 “그런데 왜 박 후보는 지금 청년이 무식해서 자기들을 싫어한다는 오만한 말을 할까”라며 “그들 자신이 이미 얼굴 두꺼운 기득권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나눠 먹는 데 바빠서 안간힘을 쓰는 젊은이들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라며 “경험도 빽도 자산도 없는 청년들이 오르겠다는 사다리를 뻥뻥 걷어차 놓고 이젠 청년들의 절규까지 헛소리로 치부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윤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한 20대의 낮은 지지가 야권의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경계했다.

그는 “청년들이 야당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야당이 옳아서 젊은이들이 여당을 싫어한다는 착각을 야당이 하고 있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세대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고 그들과 함께하려는 겸손함이 조금이라도 있는 쪽이 가능성이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가 정확하게 우리의 현주소일 뿐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진의가 왜곡됐다”면서 “내게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못 겪어 쉽게 비교가 힘들다’고 20대 청년이 말한 적이 있다는 상황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는데, 왜곡 편집돼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가 어떻든 간에 섭섭했다면 내가 좀 더 잘해야겠죠”라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