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연애수당’ ‘결혼자금’ 등 파격 공약을 내걸며 출마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내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3등을 했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 토론에 초청해달라고 요구했다.
허 후보는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TV 초청 토론회에 5명을 초청하는데 왜 허경영을 제외하느냐”며 “지지율 0% 후보 말고 허경영 포함 3자 토론을 진행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어 “5명 후보를 제외한 인지도가 낮은 나머지 7명 후보는 모두가 일하고 있는 낮 시간대에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 또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서울 거주 성인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1.2%를 기록해 오 후보(55.0%)와 박 후보(36.5%)의 뒤를 이었다. 또 같은 기관에서 YTN과 TBS 의뢰로 22·23일 양일간 18세 이상 서울 거주자 1042명에게 물은 결과에서도 오 후보가 48.9%, 박 후보가 29.2%를 차지했고 허 후보가 1.8%로 3위에 올랐다.
허 후보는 미혼자에게 매월 연애수당 20만원을 주는 연애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매월 시민배당금 20만원 지급, 부동산 보유세·재산세 폐지,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바꾸는 ‘특급수 물 공급’ 등을 약속했으며 자신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박 후보와 오 후보의 토론회를 오는 30일 밤 10시에 진행하며 KBS와 MBC가 생중계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 토론회는 선거운동 기간(3월 25일~4월 6일) 동안 1회 이상 열린다. 초청 대상자는 5석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의 추천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3% 이상의 득표를 얻은 정당 추천 후보자, 최근 4년 이내 해당 선거구에서 실시한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자, 언론기관이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결과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자 중 하나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후보들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