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봄 보릿고개’를 버티기 위해 국내선, 무착륙 관광, 화물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LCC 업체들은 앞다퉈 저가 티켓 상품을 내놓았다.
티웨이항공은 라이브 방송을 이용한 항공권 ‘타임 특가’ 판매 이벤트를 23일 내놓았다. 24일 오후 2시부터 티웨이항공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선착순 150명 한정으로 다음 달 한 달간 탑승하는 김포~부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의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 원에 판매한다.
에어부산은 이보다 더 저렴한 티켓을 들고 나섰다. ‘이게 머선 129! 8282 특가 GET’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전 노선(부산~김포·제주, 김포~제주·울산, 울산~제주)을 1인 편도 총액 기준 8200원부터 판매한다. 판매 기간은 23~31일이며 탑승 기간은 23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제주항공은 최저가인 8만9000원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 항공사는 다음 달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5편 추가해 다음 달 3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돌고 오는 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무착륙 관광비행의 개념이 다소 생소한 시기였던 운항 첫 달의 평균 탑승률은 37.9%였으나 올해 3월 기준으로 평균 92.1%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화물 사업 늘리는 노력도 잇따른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하는 화물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화물 노선을 3개까지 늘렸다. 진에어도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을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LCC 최초로 미국 노선에 투입했고 여객기 내 화물 운송량을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30 도입을 통해 화물 운송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기 회복 기대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나, 국제선 정상화 예정 시점은 내년~후 내년으로 여전히 요원하다”며 “올해도 LCC들이 화물과 국내선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생사를 건 버티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