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중앙지검장 유지… 법무부, 검사장 인사 단행

입력 2021-02-07 13:55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법무부 제공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중앙지검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과 자리를 교체하게 됐다.

법무부는 7일 검사장 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9일자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간 공석이었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결원을 충원했다”며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보직 인선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 차원의 최소한도 규모 인사”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3차례 6개월 단위로 검사장 인사를 실시했던 점을 감안해 종전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며 “공석 충원 외에는 검사장급 승진 인사 없이 전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조종태 춘천지검장이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전보됐다.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이 춘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직에 유임됐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인사 협의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이 지검장의 교체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주요 현안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 대전지검장을 비롯한 대부부의 검사장을 유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실질화해 2차례에 걸쳐 박 장관이 검찰총장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의견을 들었다”며 “취지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 지검장이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의견 반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검장은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처분 결재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던 한 검사장의 일선 복귀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한 검사장에 대한 인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