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장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모든 경험을 쏟아 부어 체육계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체육인과 국민을 위한 대한체육회’를 구호로 내걸었다.
변호사였던 이 의장은 2000년 4월 제16대 국희에 입성해 2016년 제20대까지 5선을 지낸 의원 출신이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민화협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음달 18일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체육계 수장에 도전하고 있다. 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체육인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체육인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출마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아는 사람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간절하게 호소해 체육인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체육부 부활, 종목별 단체·지방체육회에 권한 분산, 엘리트·생활 체육 상생 협력,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비무장지대 올림픽 평화 체육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이기흥 현직 회장의 재선에 맞설 예비후보들 간 단일화 협상이다. 이 의장 외에도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이 체육회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총장도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표심을 분산하면 반사이익을 얻는 쪽은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이후 처음인 2016년 10월 제40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해 내년 2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지만, 재선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직무를 정지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며 “저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정부·여당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