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기차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전장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신설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가칭)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갖게 되고, 마그나가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약 5016억원)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기술 회사인 마그나는 1957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물적분할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지난해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