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정치변화 만들려고 서울시장 출마…국민의힘 입당은 안 한다”

입력 2020-12-22 11:27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1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정치가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데, 그 변화와 새로움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문재인정부를 상대로 야당 역할을 해온 금 전 의원이 범야권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만큼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이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야권에 대한 신뢰도 높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여당의 연이은 실정에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힘을 못 쓰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0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출마 사전 교감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가끔 연락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일축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한때 정치적으로 함께했던 안 대표에 대해서는 “따로 연락하고 그런 건 없다“며 “각자 최선을 다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대표의 선거캠프였던 ‘진심캠프’ 상황실장을 지냈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창당될 때 함께 입당했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을 앞두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작을에 낙천됐고, 이후 당시 당대표였던 안 대표의 지도력에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며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금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게 여당 견제기 때문에 야권이 다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방법론에 대해서 얘길 하면, 방법론에 대한 논의밖에 안 된다. 그래서는 선거도 못 이기고, 여권을 견제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힘을 합치는 방법이 생길 것이고, 저는 특정한 방식을 고집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도 2011년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박영선-박원순 모델’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 전 의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고통받는 계층 지원과 부동산 문제를 꼽으면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책임을 지는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