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야당·언론 탓…“야당·언론 공세가 방역3중고”

입력 2020-12-21 16:55

더불어민주당이 백신 확보 지연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지적을 정치 공세라며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가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국내 언론 보도가 일본의 극우 언론을 연상하게 한다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데 그런 행태는 방역을 교란하고 위기를 증폭하며 결과적으로 민생안정을 해친다”고 말했다. 이어 “눈 앞의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방역과 민생을 도와달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활 앞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부는 겨울철 악조건에 야당과 일부 언론의 흔들기라는 ‘방역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야당과 언론을 겨냥했다. 그는 “백신은 전국민이 대상으로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우리나라 전체 확진자 1일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으로 염려스럽지만 미국, 영국 등과 조건이 다르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접종시기와 관련해서는 ‘일본은 이르면 3월, 한국은 빨라야 2, 3월’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고 많은 국민으로부터 우려가 있었다”면서 “얼핏 보면 한국을 적대시하는 일본 극우언론 기사처럼 보이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가짜뉴스로 평가받을 수 있고 심한 비틀기가 있는데 정부의 방역을 흔들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에 대해서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민의 70% 이상은 안전성 입증이 확인되고 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조사되고 있다”며 “지금 생산된 백신은 유효기간이 6개월이라고 한다. 의학 전문가들은 백신이 실온에 나오면 2시간 안에 써야 해 화이자로 접종해도 단기간에 수천만명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K방역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방역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 가능했다”며 “그러나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며 병상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국민 신뢰가 흔들리면 방역 역시 흔들린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더 투명하고 진솔하게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