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화자찬하다 백신·병상·의사 3無 방역실패”

입력 2020-12-21 16:19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정부는 K-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병상·의사 부족이라는 3무(無) 상태를 만들며 방역실패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도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현안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의료붕괴 상황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백신확보 현황 등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3무 상태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체계조차 한계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문제도 거듭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의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높일 것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3단계에 준하는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 상주자 코로나 전수조사, 국회 내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토론회·공청회 등 회의 최소화 등 국회의장께 ‘국회긴급멈춤’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말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 사건을 거론한 뒤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처음에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 후보는 또 임대주택 입주민을 소위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면서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민적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