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216명으로 늘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수감자 186명과 구치소 직원 16명, 직원의 가족이나 지인 14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동부구치소는 지난달 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8일 전수조사를 벌였는데, 이곳 독거실에 수감돼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치소 관련 첫 확진자인 직원 A씨는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함께 거주하는 고교생 자녀로부터 감염된 뒤 동료 직원들에게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방영 당국은 직원들이 수감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구치소 내 전반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신규 수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독거실에 격리된다. 2주간 별다른 의심 증상이 없으면 진단검사 없이 기존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 상태로 신규 입소한 경우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전파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대부분이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여서 구치소 내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구치소 내 확진자와 접촉자를 별도 수용동에 격리했다. 신규 수감자에 대해선 2주 격리 기간 중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접견과 교화행사, 타 구치소 이송 등은 전면 중지됐다.
확진된 수감자 가운데 일부가 최근 법정에 출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법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22명은 서울동부지법, 17명은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는 각각 2명,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도 1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측은 “해당 법원과 검찰청사 모두 방역은 마쳤고,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