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與, 나홀로독재당…‘주가3000’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입력 2020-12-15 11:22 수정 2020-12-15 16:36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여당을 겨냥해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고 ‘나홀로독재당’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맹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심지어 필리버스터도 힘으로 강제 중단시키고 야당의 입을 막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당이 발언으로 국민에게 국정을 알리는 것인데 필리버스터 자체도 중단시켰고, 거기에 국회의장도 동원됐다. 야당 원내대표가 미리 최소한의 발언시간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자른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 기능을 포기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180석으로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국민의 대표의 입을 틀어막은 민주주의 질식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의 입법 독주와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까지 묶어 ‘독재’로 규정하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주자로 준비했지만,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발언 시간을 얻지 못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결국 30분의 시간을 얻은 주 원내대표는 26분간 발언하며 연말 필리버스터 정국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이 사전 예고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막기 위해 5시간 넘게 발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왼쪽)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필리버스터 진행 과정에서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며 “총 85시간36분의 토론 중 여당이 24시간19분, 백분율로 보면 28.4%에 달하는 토론 시간을 잠식하며 제도 도입의 취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당시 192시간27분의 시간을 오롯이 야당이던 민주당에 보장했던 우리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민주당의 막장 횡포에 의원으로서 자괴감을 넘어 의회 민주주의의 파멸의 공포감이 엄습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을 향해서도 “더 실망스러운 건 박 의장이 연이틀이나 의장석에서 스스로 걸어 내려와서 의장직을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의장석을 스스로 포기한 박 의장을 인정하지 않고, 진행하는 사회는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고 코로나 불안이 없어지겠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경제가 회복된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고 국민이 느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제 지표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 3000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