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들” 국민의힘 정찬민, 故김용균 유족 등에 막말

입력 2020-12-11 17:22 수정 2020-12-11 18:58
유튜브 '민중의소리' 캡처

정의당은 11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통과를 촉구하는 유족에게 ‘때밀이’라는 막말을 한 의혹을 받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본회의가 있던 지난 9일 정찬민 의원이 중대재해법 촉구 농성을 하고 있던 고(故) 김용균씨 어머님과 중대재해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된 영상을 보면 정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던 중대재해 유가족들을 보며 ‘누구야?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라며 유가족들을 때밀이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면서 “유가족은 무슨 죄이고 세신사들은 무슨 죄냐”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정 의원의 망언은 중대재해 유가족은 물론 정의당과 중대재해법을 열망하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언어폭력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 의원은 발언의 진위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지난 10일 유튜브 ‘서울의 소리’ 채널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국회 본청에 모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 중대재해 유족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 입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격렬한 항의를 했다. 김 이사장 등 유족들은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농성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잠시 뒤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아 시끄러워. 뭐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뒤이어 정 의원도 “누구야?”라고 물은 뒤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라고 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족들을 향해 “민주당에게 말하세요” “민주당 찾아가 보세요”라고 소리쳤다.

정 의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본회의장을 들어가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우리 일부 의원들이 ‘뻔뻔하다’ ‘정신차려’ 그래서 내가 ‘그러지 마라. 왜 여기서 싸움을 하느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 거다.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다)”면서 “(때밀이들은) 우리 당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민주당일 수도 있고”라고 뉴스 프리존에 해명했다.

그러나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해당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발언 대상을 떠나 “가족을 잃었다”고 호소하는 유족들 앞에서 “민주당에게나 가보라”는 식의 언행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