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미국 현지에서도 2020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인기가 뜨겁다. 요리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을 했다는 일본발 ‘가짜뉴스’에 이어 미국에선 마이애미 말린스를 비롯해 여러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소식이 전해졌다.
MLB네트워크 크레이그 미쉬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는 2020시즌 47홈런을 기록한 KBO리그 MVP 로하스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애미는 그를 우익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 팀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1993년에 창단한 신생 구단으로 짧은 역사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2번 해낸 강팀이다. 지난 1997년 창단 5년차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해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정규시즌에서는 지난해 57승 109패의 부진을 딛고 동부 2위이자 6번 시드로 17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0년 드래프트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러츠에 입단했던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어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2016년 도미니카 공화국 리그에서 장타력 부족으로 2할대의 평범한 성적을 거두던 로하스는 KBO에 와서야 그의 재능을 꽃피웠다. 2017년 KT 입단 후 통산 타율 0.321, 633 안타, 132 홈런, 409 타점을 해냈다. 통상 프로야구의 전성기라고 보는 20대 후반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이번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KT의 스카우트 팀은 지난달 시즌이 끝나고 일찌감치 로하스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최고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로하스를 붙잡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일찌감치 마친 상태로, 일본 구단들의 제시액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역대 최고 타자 대우를 하면서 다년 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