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1700명 코로나로 사망… 日도 하루 2000명 확진

입력 2020-11-19 16:22 수정 2020-11-19 18:17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를 1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무섭다. 미국, 일본 등에서 하루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역별 경계수준을 높이고 제한조치를 도입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707명으로 일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월 14일(1774명) 이후 최다로 1분당 1.2명꼴로 사망한 셈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는 이날 기준 25만명을 넘어섰다.

CNN은 “25만명이라는 숫자는 미국의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수인 2만4166명의 10배, 독감 사망자수인 4만2300명의 5배, 자살로 인한 사망자 4만5439명의 5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17만3768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17일 7만683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제한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19일부터 주 전역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메릴랜드주는 20일부터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하는 비상 명령을 선포했다. 뉴욕시는 이날 모든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지난 3월 중순 1차 대유행 때 학교 문을 닫았다가 지난 9월 말 등교를 재개한 지 8주 만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2∼3주 전에는 하루 평균 7만∼8만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17일엔 약 15만5000명이었다”면서 “지금부터 2∼3주 뒤에는 하루 3000명의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9일 전미주지사협회(NGA)와 첫 회동을 가지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20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가 20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처음이다.

19일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2201명이었다. 지역별로 도쿄도 493명, 오사카부 273명, 홋카이도 233명, 가나가와현 226명 순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지자체들은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쿄도는 이날 감염병 의사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도내 코로나19 경계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로 끌어올렸다. 경계수준이 가장 높은 4단계로 격상된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는 500명을 초과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하루 만에 일일 감염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임세정 이형민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