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에도 버티지 못했다…LA 다저스 직원 정리해고 단행

입력 2020-11-19 15:44 수정 2020-11-19 15:45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1회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가슴 아픈 결정”이라며 조직 전반에 정리 해고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계 불황이 원인이 됐다.

다저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현지 매체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다저스는 성명을 내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치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광범위한 경제 파탄에 면역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3월부터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계속되는 경제 위기에 2021시즌을 앞두고 조직 전반에 걸쳐 어려운 인사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스탠 카스탠 다저스 사장은 구단의 2020시즌 실적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억 달러(약1114억원) 적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1시즌부터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희망을 줬다. 하지만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 토드 볼리는 지난 10월 “2022년까지 팬들이 경기장에 찾는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에서 안정적인 성과와 수입을 내는 다저스의 입지를 생각할 때 이번 정리 해고 조치는 MLB 다른 구단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포브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약 34억달러(약3조7900억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2020년 연봉 2위를 차지한 다저스는 지난 2013년 1월 25년간의 중계권을 83억5000만달러(약9조3000억원)에 팔기도 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외에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최근 프런트 정리해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팀들”이라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