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국가대항전 기간 동안 각 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 6명을 포함해 루이스 수아레스, 모하메드 살라 등 세계적 스타들도 확진 판정을 받자 축구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동료인 수비수 맷 도허티가 아일랜드 대표팀 소집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버풀의 득점왕 출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도 이집트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살라의 대표팀 동료인 아스널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 역시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토트넘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주력 공격수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데 이어 도허티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축구계에는 놀라운 일주일이다. 감개무량한 대표팀 경기, 대단들 하신 평가전과 완벽한 안전까지”라며 빈정댄 뒤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경기 후에나 발표되고, 팀 훈련이 진행 중일 때 (현지인) 아무나 훈련장에 출입하곤 한다”고 쏘아붙였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수아레스가 소집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과거 월드컵에서 한국 상대로도 득점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세계적 스타다. 같은 대표팀의 파라과이리그 소속 골키퍼 호드리고 무녜즈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둘은 브라질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 결장한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한국 대표팀보다 더한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에 따르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 안드리 야르몰렌코를 포함해 앞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독일과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에콰도르 대표팀 선수단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에콰도르 축구협회에 따르면 17일 콜롬비아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을 사흘 앞두고 EPL 출신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와 아르헨티나리그 수비수 알란 프랑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수비수 디에고 팔라시오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표팀 경기 자체는 축구계 입장에서 불가피한 것이었고 의학적으로 감염 가능성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도 맞다”고 봤다. 그는 “경기가 열리는 이상 애초 감염 원천 차단은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라도 최대한 접촉 여지를 막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