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13살 소녀가 48세 남성의 다섯째 부인이 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주에 사는 압둘르자크 임파투안(48)은 지난달 22일 결혼식을 열어 13살 소녀를 다섯 번째 부인으로 맞았다.
이 결혼으로 소녀는 임파투안이 전처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돌보게 됐다. 아이 중 일부는 소녀와 비슷한 나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그가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다”며 “요리를 잘하지 못해 배우는 중이다. 나는 남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파투안은 “나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어서 기쁘다”며 “그녀와 내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결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소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아기를 가질 계획이라며 그전까지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민다나오자치구에서 조혼은 매우 보편적인 문화다. 남성은 15살 때, 여성은 월경을 시작할 때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민다나오 지역을 포함한 필리핀 전역은 조혼율이 높아 18세 생일 전 결혼하는 경우가 전체 여성의 15%를 차지한다. 2017년 기준으로 필리핀 소녀 약 72만6000명이 성인이 되기 전 결혼했다.
한 매체는 “세계에서 이혼이 불법으로 규정된 나라는 필리핀이 유일하기 때문에 일찍 결혼한 소녀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