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친구가 아닌 국내 번호 가입자가 말을 걸 때 메신저 피싱을 경고하는 기능이 생겼다. 프로필 사진과 팝업창에 금전 요구 등을 주의하도록 안내 메시지를 띄우는 식이다.
카카오는 17일 아는 사람으로 속여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를 막고자 카카오톡에 ‘톡 사이렌’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12년부터 해외 번호 가입자의 프로필에 국기 이미지를 표시해왔다. 2019년에는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될 경우 주황색 바탕의 지구본 프로필 이미지를 보여주는 ‘글로브 시그널’을 적용했다. 이번에 도입된 톡 사이렌은 국내 번호까지 적용 대상을 넓혀 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카카오톡으로 말을 걸면 해당 채팅방에 팝업창이 뜬다. 입장 후 대화창 상단에는 금전 요구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상대방이 국내 번호 가입자라면 주황색 경고성 프로필 이미지를 보여준다. 해외 번호 가입자라면 주황색 지구본 프로필 이미지가 뜬다.
다만 국내 번호 가입자 중 카카오톡을 장기간 사용 중인 이용자에게는 별도로 톡 사이렌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용 기간이 짧더라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출 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 카카오는 향후 톡 사이렌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번호뿐 아니라 국내 번호 가입자 가운데 가족·친구 등 지인을 가장해 금전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수법이 늘어 강화된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톡 이용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