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찾은 이낙연 “가덕도신공항, ‘희망고문’ 끝낸다”

입력 2020-11-04 17:10 수정 2020-11-04 17:1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취임 이후 첫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산·울산·경남의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와 부산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울·경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곳에 들어오다 ‘희망고문을 그만 시키라’는 현수막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법제처의 판단이 다음 주 전반기에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짐작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가덕도 신공항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할 용역비를 예산에 반영하자’고 제안한 사실도 거론하며 “향후 절차의 단축 가능성과 가덕도 신공항이 검토 대상으로 올랐다는 걸 시사한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2018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민주당 첫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그 후 국무총리실 산하에 검증위원회가 설치돼 김해신공항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달 중 김해신공항에 대한 정부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오전엔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대구·경북(TK) 민심 잡기에도 주력했다. 이 대표는 “TK는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엔진이었던 곳”이라며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에도 사업·예산을 책임질 의원을 할당하는 ‘협력의원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영일만대교와 관련해선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바라보며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박광온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4·7 재보궐선거 선거기획단’을 꾸렸다. 김민석 전략기획자문위원장과 전재수 원내선임부대표가 각각 서울·부산시당 재보선 기획단장을 맡았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