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호일 말고 ‘배터리 소재’...롯데알미늄, 공장 증설

입력 2020-09-14 15:47
롯데알미늄이 14일 경기 안산1공장에서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가졌다. 롯데알미늄 제공

롯데알미늄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 시설을 증설한다. 내년 말 국내외 설비가 모두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은 연간 3만t의 양극박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알미늄은 14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 반월산업단지의 롯데알미늄 안산 1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양극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함과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필수소재다. 열 전도성이 높아 전기차 배터리 내부의 열 방출을 돕는다.

이번 증설에는 28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의 식품용 알루미늄박 생산라인과는 분리된 양극박 전용 생산설비를 도입해 안산 1공장에서만 1만2000t의 양극박을 생산하게 된다. 디지털기술(DT) 기반의 품질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안정화와 생산 효율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존의 식품용 알루미늄박은 호일, 알약 캡슐, 과자봉지 등에 활용됐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Business Unit)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생산라인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알미늄은 지난 4월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8000t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박 생산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유럽 등에서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 등을 진행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롯데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약품·식품 포장재, 알루미늄 캔 등을 생산 중이며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 중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