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명 난민 어디로 가나”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입력 2020-09-11 00:10
불이난 그리스 난민캠프. 연합뉴스

그리스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시설 전체가 전소돼 난민 1만명 이상이 갈 곳을 잃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설 전체가 불에 타며, 난민 1만2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그리스 정부는 10일 새벽 3차례 전세기를 띄워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그리스 본토에 있는 임시 거처로 이송했다. 하지만 여전히 1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집도 없이 레스보스 섬에 갇혀있는 상태다. 이들은 집도, 음식도 없이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지내고 있다.

거처를 잃은 난민들이 길에서 노숙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리스 정부는 방화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모리스 난민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5명을 격리하겠다고 발표한 뒤 난민들이 소란을 피웠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고의로 화재를 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