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흑인 행세를 한 백인 교수가 자신의 거짓말을 위해 친모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제시카 크루그(38)가 2013년 폐렴으로 사망한 친모 세리 크루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루그 가족의 지인은 그가 친모의 장례식에 참석하면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지인은 “(제시카가 장례식에 불참한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는 (장례식에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 후로는 가족 중에 그와 연락하고 지낸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인은 크루그가 병든 어머니를 만나러 병원에 찾아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가족은 그가 학계에서 이뤄낸 업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던 것에 상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크루그의 가족은 그가 언론에 고백하기 전까지 흑인으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의 역사학 교수인 제시카 크루그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간 정체성을 속여왔다고 고백했다. 크루그는 자신이 북아프리카 출신 흑인, 미국 흑인, 카리브해에 뿌리를 둔 흑인 등이라고 주변에 거짓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흑인 역사, 라틴아메리카 연구 등을 하고 있는 크루그는 흑인이 장학금 등의 혜택을 받는데 유리하다고 보고 흑인 행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