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정청래 난독증인가? 초등학생 눈에도 의사 비난”

입력 2020-09-03 14:50 수정 2020-09-03 15:05
왼쪽부터 김근식 경남대 교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3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난독증입니까?”라고 비꼬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이 ‘편 가르기’ 논란으로 점화된 데 대해 정 의원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이냐”고 옹호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고생하는 간호사 격려하고 감사하고 위로하는 걸 누가 잘못이라고 하느냐”며 “명분은 간호사 격려지만 실제로는 파업 중인 의사와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를 이간질하기 때문에 욕먹는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 의원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면서 “간호사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뭘 모르면 좀 살펴보고 찾아보고 말씀들 하시라”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말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두 가지 이유에서 문 대통령의 글은 잘못됐다”며 문 대통령이 의사 파업 시기에 해당 글을 올린 점, ‘간호사들이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을 떠맡아’라는 표현이 글에 포함된 점 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가 순수한 의도였다면 이미 오래전에, 의사 파업 이전에 감사했어야 한다. 아니면 의사 파업이 정리된 후 감사 표시를 했어야 한다”며 “‘짐을 떠맡아’라고 언급한 것도 순수한 격려 의도였다면 의사 파업 때문에 간호사가 더 고생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이 읽어봐도 파업하는 의사를 비난하고 대신 고생하는 간호사를 격려하는 게 명백한데, 도대체 정 의원은 글을 못 읽는 난독증인가, 뜻을 모르는 오독증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2일 SNS에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느냐’ 등의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폭염 시기 코로나19에 대응하던 의료진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언급하면서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안다”고 발언한 점이 일부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문 대통령의 글에는 현재 3만개 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고생하는 간호사들에 대한 순수한 위로의 메시지다. 그간 간호사에 대한 언론 보도가 여러 차례 있어서 격려해야겠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평소 문 대통령은 간호사들의 처우나 근무 환경 등에 관심이 크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