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감염 에어컨 때문? “마스크 미착용이 더 문제”

입력 2020-08-25 16:33 수정 2020-08-25 16:46
사진=뉴시스

방역당국이 식당·카페 등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에어컨 바람을 통한 전파보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에어컨 및 냉방기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도 물론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비(不備)한 경우”라고 말했다.

‘식당이나 카페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것이 에어컨 및 냉방기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흡연자가 담배연기를 내뿜을 때, 호흡을 밖으로 내뱉을 때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음식이나 음료의 문화 자체가 사실상 대화의 목적이 상당히 들어있다. 비말이 섞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환경이 아무래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빈번하게 조성돼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방문해서 식사하기보다는 배달로 (식사하고), 만약 가게 된다면 음료를 마실 때나 식사를 할 때 이외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대화나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지침의 이행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권 부본부장은 “생활방역 차원에서 식당 등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장소라는 지적은 많이 받았다”며 “마스크 이외의 다른 방법, 가림막 등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렇게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식사 때 음식이 공유되는 우리 문화의 특성이나 조리 과정에서 한 식탁에서 개개인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때 이외에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유일하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에서도 2층 공간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해 심층적인 시뮬레이션과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데, 종사자나 종업원 등이 가장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분들은 대체적으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생활방역수칙의 핵심은 마스크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