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고 호통친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의 9년 전 119 갑질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011년 12월 19일 남양주로 병문안을 왔다가 중형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방서에 전화했다. 그는 119 상황실 긴급 전화로 전화를 걸어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내가 도지사라는데 안 들리냐. 도지사가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하냐”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119 상황실 근무자 2명은 김 전 지사의 전화를 장난 전화로 오인했고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책성 전보 조치를 당했다.
통화 파일이 공개되고 비판이 쏟아지자 김 전 지사는 전보 조치됐던 소방관들을 열흘 만에 복귀시키고, 소방서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김 전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며 “나는 김문수”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 “내가 국회의원 세 번을 했어” 등의 발언을 해 또다시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