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믿었는데…’ KIA, LG에 연장 역전패

입력 2020-08-19 06:00
LG 트윈스 라모스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2연전 중 첫 경기를 접전 끝에 내줬다. LG는 9회 말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연장에서 승부를 뒤집으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KIA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경기에서 연장 끝에 상대인 홈팀 LG에 5대 6으로 졌다. LG는 9회말 터진 라모스의 솔로 홈런과 정주현의 동점타로 승부를 흔든 뒤 10회 김현수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KIA 선발로 나온 브룩스는 1회부터 LG 홍창기와 이어 나온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채은성의 땅볼로 1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3회 들어 KIA는 최원준과 최형우, 나주환의 안타와 함께 나지완이 상대 선발 임찬규로부터 얻어낸 볼넷, 수비 실책이 이어지면서 4점을 뽑아내 한숨을 돌렸다.

LG도 가만있지 않았다. LG는 홍창기와 오지환이 다시 연속 안타를 쳐낸 뒤 김현수의 적시타 등이 이어지면서 4대 3으로 따라갔다. 그러나 KIA는 4회 나지완의 안타로 최형우가 홈에 들어오며 득점에 성공, 5대 3으로 다시 도망갔다. LG는 3안타를 친 김현수를 제외하면 3번에서 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중 채은성과 김민성이 침묵한 게 아쉬웠다.

승부는 9회 말 크게 흔들렸다. 믿었던 KIA 불펜이 막판 흔들리면서였다. 브룩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 이준영 장현식이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KIA가 무난히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LG는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라모스가 KIA 마무리 전상현의 공을 받아쳐 시즌 24호 홈런을 뽑아냈다. LG는 계속된 타석에서 박용택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이어갔다.

박용택 대신 LG의 1루 주자로 나선 신민재는 도루와 상대 포수 송구 실책을 묶어 1사 3루 상황까지 만들었다. 다음 타자 정주현은 시원하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면서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연장에 가서도 10회초 엉성한 주루플레이로 찬스를 놓쳤다.

종지부를 찍은 건 이날 내내 꾸준하게 활약한 LG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10회말 팀의 두번째 타자로 나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 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6연승을 달렸다. 반면 원정팀 KIA는 3연승 행진이 멈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