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유착 검증” 통합당 ‘반쪽’ 과방위 개최…민주당 “억지 요구”

입력 2020-08-18 16:28
미래통합당 소속 박성중 간사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통합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석에 앉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임시국회 첫날인 18일 미래통합당이 단독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피감기관장이 불참한 반쪽짜리 회의였다. 이날 회의는 양당 간사의 협의 없이 통합당 단독으로 추진됐다.

통합당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국회법 52조에 따르면 재적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를 개회하게 돼 있다”며 “그동안 5차례나 회의 개최를 요청했는데 박광온 과방위원장(민주당 소속)이 회의 진행을 거부·기피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원장 직무대행을 자처하며 위원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오전 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권언유착 사건 전반’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한 위원장과 양승동 KBS 사장 등의 출석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권언유착이 있는지 소관 상임위가 검증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관련 오보를 낸 KBS 사장도 국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박대출 의원은 “본인(한 위원장)이 (권언유착 논란과 관련해) 즉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마땅하지만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과방위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고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과 양 사장은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매우 유감”이라며 “오늘 진행하지 못한 긴급현안질의는 내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통합당의 전체회의 소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 과방위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의 회의 개회 억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들은 “상임위 결산심사를 위해 19일 전체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나 통합당은 방통위원장 현안질의만 고집한 채 결산심사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 권언유착 주장만 반복하며 막무가내로 떼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