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부터 코로나19 ‘공포’…시즌 괜찮을까

입력 2020-07-27 12:41 수정 2020-07-27 12:43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경기 진행요원이 앉아있다. AFP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작부터 삐그덕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지역인 미 플로리다주 연고의 마이애미 말린스가 감염 위험으로 원정길로부터 복귀하는 일정을 미루는 등 시즌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말린스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대 6으로 승리한 뒤 구단 내부 코로나19 발생 때문에 생긴 우려로 홈구장이 있는 마이애미로 귀환하는 계획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말린스는 27일 홈구장 말린스파크에서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ESPN에 따르면 말린스 선수단 내에서는 적어도 4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원정 경기를 나섰던 필라델피아에 격리되어 있다. 구단 측은 공식적으로 누가 확진판정을 받았는지, 이들이 경기에 나섰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알려진 바로는 투수 호세 우레나가 이날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수 호르헤 알파로 역시 24일 시즌 개막전 직전 부상 명단에 올라있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확인된 건 없다. 돈 매팅리 감독은 선수단이 27일 홈구장으로 돌아올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홈구장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를 치른다.

매팅리 감독은 “선수단은 돌아와서 가족과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그렇기에 안전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린스는 시즌 개막 전 조지아주 애틀란타 연고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친선경기를 몇 차례 치렀다. 브레이브스는 그러나 지난 24일 포스 타일러 플라워스와 트레비스 다노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팅리 감독은 말린스 선수들 중 확진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말린스의 연고지 마이애미는 최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빠른 곳이다. 도시가 속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지난주에만 확진자 2만1000명이 발생했다.

다른 구단에서도 확진자는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외야수 후안 소토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즌 개막전에서 제외됐다. 신시내티 레즈의 내야수 매트 데이비슨이 24일 개막전에 결장한 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