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 다가온 ‘유관중’ 축구장…K리그는 ‘화색’

입력 2020-07-24 10:13 수정 2020-07-24 11:43
지난해 11월 3일 프로축구 K리그1 대구 FC가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를 벌이는 와중 대구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관중석이 가득 차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프로축구에서 경기장 인원 10% 한도에서 관람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K리그 구단들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방안이 논의된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프로축구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관중을 입장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기존에 K리그에서도 처음 유관중 재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발표 일주일 뒤 시점을 개시 시기로 잡았다”면서 “정부가 이야기한 다음달 1일까지 일주일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관중 재개 발표를 처음 했을 당시 연맹은 각 경기장 수용인원의 40%를 문체부에 제안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당시에도 인원보다는 거리 이격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발표 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이를 사실상 취소했다.

앞서 유관중 입장을 준비해놨던 K리그 각 구단은 더 구체적인 대책 가다듬기에 나섰다. 한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서 아침에 관련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는 “지금도 마케팅 쪽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10%가 크게 무리 있는 숫자는 아니라서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구단 홈구장이 4~5만석 이상으로 비교적 큰 구단들의 경우 유관중 입장을 대비해 추가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검토하는 모양새다. 한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관중 입장은 기존만큼 출입구를 열고 개별 확인에 집중하는 한편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이 나갈 때는 가능한 한 출입구를 많이 열어 분산시키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인 광주 연고의 광주 FC는 이 조치가 연장될 경우 무관중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각 구단의 서포터들도 대안을 고민 중이다. 한 구단 서포터즈 관계자는 “예전처럼 관중석에서 함께 모여서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를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가급적이면 예전 응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도록 현장 상황에 맞게 응원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