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수보회의 주재…인국공 사태 언급할까

입력 2020-06-29 08:5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태극기' 배지를 옷깃에 달고 있다.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쟁 미발굴 전사자 12만2천609명을 기억하는 캠페인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의 시급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국 이슈로 부상한 인국공 사태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인국공은 지난 22일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를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여객보안검색 요원 190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을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접 고용키로 했는데,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의 경우 별도의 경쟁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불공정 논란이 인 것이다. 코로나19로 극심해진 청년 고용난이 이번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마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브리핑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중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이번 논란 과정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살아가는 청년들의 절박함을 마주하게 됐다. 모든 세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정부가 되도록 더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번 수보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통해 상황 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한편, 아직 대통령이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여권 내부에선 사실관계를 둘러싼 오해 해소가 전제돼야 하고, 인천공항 내부에서의 당사자 간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이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