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남녀 단식 500위 미만 선수들에 지원금 지급

입력 2020-06-11 13:40 수정 2020-06-11 14:33
경기하는 조코비치. AP연합뉴스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녀 단식 세계랭킹 500위 미만의 선수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1일 “ITF가 총 250만달러(약 3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상금 수입이 끊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남녀 프로테니스 대회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상태다. 지난 3월 초 전면 중단된 뒤 7월 초까지 모든 대회가 취소되거나 보류·연기된 상태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7월 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8월 초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에 ITF는 WTA와 ATP 투어 단식 랭킹 501위에서 700위까지 선수들에게 1000달러(약 120만원)를 주고, 복식은 세계 랭킹 176위에서 300위 내에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750달러(약 89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주니어 선수들과 휠체어 테니스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일정 금액을 정해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ITF의 지원은 악화되는 테니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던 선수들의 자체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남자 프로테니스 ‘빅3’로 불리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지난 4월 함께 모여 하위권 선수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논의했다.

ATP 투어 선수위원장인 조코비치와 선수위원인 나달, 페더러는 랭킹 5위 이내 선수들이 3만달러(약 3600만원), 51위~100위 선수들은 5000달러(약 600만원)씩 분담해 약 100만 달러를 모으고, ATP 투어와 대회 주최측에서 나머지 비용을 내 랭킹 200위 이하 선수들을 위한 300만 달러(약 36억5000만원)에서 450만 달러(약 54억7000만원) 정도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조코비치는 “대회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은 테니스의 풀뿌리고, 이들을 도와야 테니스의 미래를 살릴 수 있다”며 ATP와 메이저 대회 주최측의 도움을 따로 요청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