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여성스태프 ‘중고차’에 비유… 성희롱 발언 파문

입력 2020-06-11 04:17
가수 양준일. 뉴시스

가수 양준일(51)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여성 스태프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양준일의 유튜브 채널 ‘재부팅 양준일’ 제작진은 지난 3일 라이브 방송 중 나온 양준일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많은 분이 보고 계신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대화가 라이브를 통해 송출됐다”며 “방송 직후 양준일 선배님은 특정 성별에 의미를 두지 않은 발언이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임을 인지하였으며 곧바로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인인 제작진이, 사건이 확대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별도의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준일 선배님은 금일 제작진 사무실을 방문하여 재차 사과의 말씀과 위로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양준일은 지난 3일 ‘재부팅 양준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여성 제작진이 솔로라고 하자 “성격 급한 남자 얼른 채팅 달라. (제작진이)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여성을 ‘새 차’와 ‘중고차’에 비유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었던 것이다.

해당 스태프가 “그게 무슨 말이냐”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지만 양준일은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마일리지’도 얼마 안 된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드리겠다. 여기 방송에서 결혼까지 시켜주겠다”고 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도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살 수 있다. 채팅을 달라. (결혼)날짜를 찍어 달라”고 집요하게 농을 쳤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논란은 거세다. 양준일 본인의 진심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양준일은 이날 SNS에 지하철역 전광판에 나온 자신의 광고를 인증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논란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양준일은 지난해 온라인에서 ‘탑골 GD’로 유명세를 타던 중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3’(JTBC)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여러 역경을 딛고 뒤늦게 꿈을 이룬 그의 인생 스토리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사생활 관련 루머에 시달리기도 한 양준일은 현재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