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10일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예상했다. 먼저 OECD는 전 세계가 현재의 방역조치를 성공시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우리 정부 및 경제기관의 예상보다 좋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도 예상했다. 이는 2분기에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이른 뒤 누그러진다는 가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경제가 각각 0.1%, 0.2% 성장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한 바 있다.
OECD는 같은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6.0%, 미국 –7.3%, 일본 –6.0%, 중국 –2.6%로 전망했다.
OECD는 올 가을 코로나19가 재확산돼 2차 팬더믹에 들어설 경우 세계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간 이동제한 등이 재개되면서 한국은 –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7.6%로 추락하고 미국과 일본 경제성장률도 각각 –8.5%, –7.3%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9일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5.2%가 될 것이라는 전망보다도 부정적이다.
OECD는 한국이 그나마 방역조치를 효과적으로 펼쳤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재정 정책 덕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기 위축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OECD는 향후 추가적인 소득지원은 분배개선과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저소득층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