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일본 내 확진자 수가 5월 말 15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이 나왔다.
일본 주간지 현대 비즈니스(現代ビジネス)는 20일 ‘충격 예측! 5월에 감염자 수 150만명 넘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대 명예 교수 쿠로키 토시오(黒木登志夫) 교수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매체는 “일본의 의료체계가 선진국 중에서도 충실하다는 믿음이 무너졌다. 집중치료실(ICU)과 인공호흡기 등 중증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하다”며 “일본 내 확진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쿠로키 토시오 교수는 3월 24일부터 4월 10일까지 도쿄도 내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도쿄도 내 확진자의 수가 2배가 되는 데에 필요한 시간(배가 시간)은 5.32일로 나왔다.
쿠로키 교수는 “배가 시간을 통해 4월 15일에 2배, 20일에는 4배, 25일에는 8배, 4월 30일에는 16배 추이로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말에는 약 2만5000명의 확진자 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4월 10일부터 13일까지의 일본 내 평균 배가 시간은 6.3에서 6.9일로 나왔다. 만약 6일로 계산하면 5월 말 확진자 수는 15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왔다.
쿠로키 교수는 일본 정부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적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결핵 예방용 BCG 백신이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도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일본은 PCR 검사를 적게 해 감염자 수를 고의로 줄였다”며 “이런 방식으로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염자 폭발을 상정하고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전문 병원도 준비하지 않은 채 부랴부랴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PCR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무를 담당할 일선 검사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검사 실적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도쿄도를 중심으로 3월 2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23일 기준 1057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4월 19일 1만명을 넘어섰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