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도쿄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추이가 ‘대구 신천지’의 뒤를 밟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주 새 도쿄의 양성 판정률은 56%에 달한다. 62% 수준이던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의 양성 판정률에 육박하는 수치다.
19일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코로나19 검사 인원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도쿄는 56.1%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5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두 달간 도쿄의 양성 판정률은 10%였다. 하지만 이달 16일까지 최근 2주간 5배 넘게 뛰어올랐다.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양성 판정률은 도쿄만 늘어난 게 아니다. 같은 기간 일본 전국 평균은 6.2%지만, 최근 2주간 양성 판정률은 12.9%로 배 넘게 올랐다. 지역별로 사이타마현이 6.5%에서 17.8%, 이시카와현이 4.7%에서 19.8%, 후쿠오카현이 0.5%에서 8%로 증가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감염증 전문가인 가쿠 미쓰오 도호쿠(東北) 의과대학 특임교수는 “양성판정률이 상승하는 것은 잠재적 환자의 수가 증가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를 표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296명이다. 이 가운데 222명이 숨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