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미래통합당 대표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서울 광진을에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 대표는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는 한마디 꼭 하고 싶어 미래당 비례대표 후보로서 광진을 지역구 후보로 결연히 재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3일 서울 서초구 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이렇게 된 이상 비례 접고 지역구로 간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당은 정치개혁연합(정개련)주도로 민주당, 녹색당 등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으면서 이들이 추진하던 비례연합정당 창당 계획은 좌초됐다.
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선거제 개혁에 매진했던 한 사람으로서 무겁고 두려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 당대표는 소수정당의 몫을 대놓고 도둑질하고 있고, 사무총장은 국민의 기본권을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하면서 여전히 사과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 집권여당, 제1야당이 국민 눈앞에 두고 하고 있는 기만행위”라며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목소릴 높였다.
또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방만한 적자운영을 한 오 후보가 대한민국 국가 재정을, 광진 주민의 삶을 잘 운영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후보를 향해서는 “최근 고 후보는 ‘당정청이 한 몸이 돼 제 정치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과연 청와대의 정치인지, 고민정의 정치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광진에서 35년을 살아온 오 대표는 이날 ‘광진하이파이브’ 공약을 제시했다. ‘청년 마음껏 도시프로젝트’ ‘미래혁신경제 스마트시티벨트’ ‘그린에너지 에코팜 순환프로젝트’ ‘청년국회 개혁 프로젝트’ ‘통일한국 피스프로젝트’ 등이다.
오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당에서 격전지 한 곳에 대해 지역구 전략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최근 비례연합당과 관련해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분노했고,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