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배신에 열받은 오태양, 고민정 잡으러 광진을 출격

입력 2020-03-23 16:51 수정 2020-03-23 16:59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 서울 서초구 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미래당TV 캡처.

오세훈 미래통합당 대표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서울 광진을에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 대표는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는 한마디 꼭 하고 싶어 미래당 비례대표 후보로서 광진을 지역구 후보로 결연히 재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3일 서울 서초구 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이렇게 된 이상 비례 접고 지역구로 간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당은 정치개혁연합(정개련)주도로 민주당, 녹색당 등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으면서 이들이 추진하던 비례연합정당 창당 계획은 좌초됐다.

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선거제 개혁에 매진했던 한 사람으로서 무겁고 두려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 당대표는 소수정당의 몫을 대놓고 도둑질하고 있고, 사무총장은 국민의 기본권을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하면서 여전히 사과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 집권여당, 제1야당이 국민 눈앞에 두고 하고 있는 기만행위”라며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목소릴 높였다.

또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방만한 적자운영을 한 오 후보가 대한민국 국가 재정을, 광진 주민의 삶을 잘 운영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후보를 향해서는 “최근 고 후보는 ‘당정청이 한 몸이 돼 제 정치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과연 청와대의 정치인지, 고민정의 정치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비난 발언하던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김지훈 기자

광진에서 35년을 살아온 오 대표는 이날 ‘광진하이파이브’ 공약을 제시했다. ‘청년 마음껏 도시프로젝트’ ‘미래혁신경제 스마트시티벨트’ ‘그린에너지 에코팜 순환프로젝트’ ‘청년국회 개혁 프로젝트’ ‘통일한국 피스프로젝트’ 등이다.

오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당에서 격전지 한 곳에 대해 지역구 전략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최근 비례연합당과 관련해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분노했고,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