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린 사람은 이 교회 목사의 부인(60)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와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무하는 장면이 포착된 CCTV 영상 속 여성은 교회 목사의 부인”이라고 밝혔다. 목사 부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은혜의강 관련 5~6번째 확진자다.
관계자는 이어 “목사의 부인이 예배당 입구에서 신도들에게 일일이 소금물을 뿌렸다고 스스로 진술도 했다”면서 “다만 이로 인해 목사의 부인이 코로나19를 옮겼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소금물 분무 사실을 알리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이라며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물을 분무하면 입자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로 나왔을 것”이라며 “이 에어로졸이 교회에 있던 코로나19 환자의 비말과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전파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은혜의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48명, 신도의 아들(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1명, 접촉 주민(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1명 등 모두 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