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급 지방정부가 한국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1~2개월 전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10일 주 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안후이성 정부는 마스크 30만장과 방호복 7000벌을 한국에 보낼 계획이다.
지원 물품을 실은 화물기는 오는 13일 오전 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물품은 경상북도와 강원도에 나눠 전달될 예정이다.
안후이성 정부는 외교 서한에서 “지난 2월 안후이가 어려웠을 때 한국의 적시 지원으로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은혜는 반드시 갚는 전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성의 표시가 양국이 전염병이라는 엄동설한을 속히 몰아내고 따뜻한 봄날을 앞당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 2월 안후이성에 의료용 장갑 2만 켤레와 방호복 1000벌을 기증한 바 있다.
앞서 상하이시는 지난 2일 중국의 성(省)급 지방정부 중에는 최초로 한국에 30만개의 마스크를 기증했다. 웨이하이시도 최근 자매 우호도시인 용산구에 보건용 마스크 1만5000장을 보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전날까지 중국 내 16개 매장을 다시 열었고, 스타벅스는 문을 연 매장이 전체의 90%로 늘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도 중국 내 전체 3300개 매장 가운데 90%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